제주도 여행 겨울 한라산 등산

제주도 여행 겨울 한라산 등산

제주도 여행 중 겨울 한라산 등산을 했습니다. 저는 제주도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결혼하기 전에 혼자서 두번이나 갔었어요. 등산도 좋아해서 제주도 갈 때 기회가 되면 한라산 등산을 했었죠. 회사 출장으로 갔을 때 빼고는 갈때마다 한라산을 올랐던거 같아요. 그 중에서도 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겨울 한라산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한라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영실-어리목 코스를 이용했습니다. 영실-어리목 코스는 백록담을 오를 수는 없지만 등산로가 짧고 백록담 화구를 볼 수 있고요, 경관이 정말 멋지답니다. 겨울에는 해가 짧고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영실-어리목 코스를 추천해요.

 

 

 

아침 제주도 영실코스로 가는 첫차를 타고 영실코스 입구로 올라갔습니다. 제주터미널에서 영실코스로 향하는 첫차는 아침 8시에요. 버스정류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한 30분 걸어올라가야해요. 택시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는데 겨울에는 빙판길이 많아서 좀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저는 걸어갔습니다.

 

 

해가 잘 비치지 않는곳은 이렇게 차도며 인도며 다 눈으로 뒤덮여 있어요. 올라가다 뒤로 미끄러지는 택시를 여러대 봤네요. 덜덜;;;;

 

 

등산로 입구에 올라가니 파란 하늘이 보여요. 다행히 날씨가 좋습니다.

 

 

영실 탐방로의 시작입니다.

 

 

어느정도 올라가서 뒤를 돌아서면 시야가 확 트여 멋진 경관을 보여줍니다.

 

 

날씨가 맑아서 병풍바위도 또렷하게 보입니다. 전에 왔을 때에는 안개가 껴서 하나도 못봤었거든요.

 

 

경관에 취해 올라오니 금세 해발 1500m!! 시작이 1200m 였나요..?ㅎㅎ

 

 

어느정도 올라가다보니 사람들이 등산을 멈추고 모두 사진을 찍고 있네요. 저도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봅니다.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나오네요. 오름도 많이 보입니다. 확실히 한라산은 육지의 산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여기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며 쉬었어요.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경관입니다.

 

 

눈이 많이 내려 이렇게 멋진 트리도 구경하네요~. 여기저기 눈덮인 트리가 지천이었어요.

 

 

계단을 열심히 올라서면 그 끝 지점엔 짠~하고 드라마틱하게 백록담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내지요. 영실 코스의 매력이랄까. 이제부터는 계단도 없고 평지의 연속입니다. 그냥 경치 구경하면서 룰루랄라 걷기만 하면 돼요. 키큰 나무도 없고 조릿대로 뒤덮여 있어서 흡사 초원같은 느낌이에요.

 

 

아래를 내려다보면 구름이 저 아래에 있어요. 높이 올라오긴 했나바요~. 조릿대 위로도 눈이 제법 쌓여있어 꼭 눈 구름이 깔려있는듯 했어요.

 

 

탐방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면 금세 윗세오름입니다. 여기에는 대피소가 있어서 컵라면도 사먹을 수 있어요. 여기서는 다들 육개장 사발면 먹고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꼭 사 드세요~

 

 

윗세오름 대피소 앞에 앉아 과자 꺼내먹으려 하니 눈치빠른 까마귀가 가방을 향해 걸어오네요. 절대 까마귀에게 먹이를 주면 안돼요. 하나 던져주자마자 주위에 있는 까마귀떼!! 가 몰려듭니다. 대피소 직원들도 먹을걸 주지 못하게 하는데도 꼭 주는 사람이 있어서 까마귀떼가 한번씩 요동치듯 날라다니더라고요. 이녀석들은 사람들 무서워하지도 않는거 같아요. 간신먹고 있으면 슬금슬금 다가와요;;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어리목 코스로 하산합니다. 하산 할 때에는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가게 됩니다. 등산할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지요.

 

 

한참 내려오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이렇게 예쁜 눈꽃이 피어있네요.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한라산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남아있겠지요? 4월에 올라갔던 분도 눈을 봤다고 하는걸 보면 한라산이 높긴 높나봐요. 사진을 보니 아직도 한라산 풍경이 눈앞에서 아른아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