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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혼준비 Week-1 웨딩홀 계약하기

결혼하기로 하고나서 처음엔 무엇부터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보통 웨딩플래너를 통해 결혼준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너무 시간도 없고 바빴기에웨딩플래너를 통해서 준비하면 더 힘들거 같았다. 드레스샵투어 예물투어 할 여유도 없었다. 웨딩플래너와 약속잡고 만나고 돌아다닐 여유도 없었다. 다행히 엄마 친구 딸 (엄친딸 ㅋ)이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엄마는 그 친구 결혼준비하는 과정을 다 보셨기에엄마가 웨딩플래너 역할을 해 줬다고 볼 수 있다.

남자친구와 나는 둘다 직장을 다니기에 결혼 준비 할 시간은 주말뿐이었고, 결혼 준비하기로 하고 나서 주말마다 매일 스케줄이 두개 이상이었다. 하나씩 끝내면서 미션 클리어 하는 느낌ㅋ.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돌아오는 첫 주말 토요일. 첫주부터 스케줄이 3개다. 지인결혼식, 웨딩홀 상담, 우리집 인사가기.

지인 결혼식에 가는 버스에서 미리 검색해두었던 강변역 엘리시아 웨딩홀에 전화해 원하는 날짜, 시간을 물어봤다. 결혼 비수기라 그런지 다행히 비워져 있어 상담 예약을 먼저 해 두었다.

지인의 결혼식은 사당에 위치한 웨딩의 전당이었다. 이미 몇 번 가본 웨딩홀이었는데 여긴 음식이 정말 잘 나온다. 남자친구와 웨딩홀에서 밥을 먹고 온김에 상담받기로 했다. 식대도 생각보다 저렴하고 웨딩홀도 깔끔하니 나쁘진 않았지만 남친집에서도 우리집에서도 거리가 멀어서 포기했다. 미리 상담 예약을 해 둔 강변역으로 이동해서 엘리시아 웨딩홀 상담을 받았다.

동서울 터미널 건물이라 외관은 상당히 낡았으나 웨딩홀로 사용하는 4층은 리모델링 했는지 매우 깔끔하다. 한 층에 웨딩홀, 식당, 미용실, 폐백실 다~~있다. 넓기도 하고 전망도 좋다. 한강뷰~ㅋ 우리가 원한 날짜, 시간 다 비어 있고 음식도 나쁘지 않다는 인터넷평을 보고 갔기에 바로 계약했다.  처음 전화로 상담 예약 할 때에는 보증인원을 300명이라고 했었는데, 최근에 결혼하신 분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어차피 예식장에서는 식사를 넉넉하게 준비하니 보증인원은 너무 많이 잡지 말고 150명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해서 줄이고 줄여 130으로 계약했다. 보증인원 미달시에도 보증인원만큼 식대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이건 예식장마다 다른듯 하지만 강변역 엘리시아 웨딩홀은 계약서 상 보증인원을 초과하면 상관없지만 미달되면 그만큼 다 지불해야했다. 결혼식 비수기라서 그런지 상담사분이 웬만하면 다 요구사항 들어주셔서 무사히 계약 완료. 오예- 미션 하나 클리어!

결혼준비할 시간이 빠듯한 우리는 스드메도 웨딩홀 패키지로 해결. 결혼식을 다 끝난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패키지로 계약하는 덕분에 결혼식날 좀 여유가 있었던거 같다. 예식장과 스드메 다 따로 계약한 신부들은 결혼식 날 새벽같이 일어나 메이크업 샵 가서 메이크업 받고 드레스샵가서 드레스 챙겨서 웨딩홀로 이동하는데 나는 웨딩홀에서 다 진행하는 덕에 메이크업도 여유있게, 드레스도 여유있게 입었던거 같다. 드레스는 입으면 예쁘지만 일단 입고 난 후에는 화장실도 못가고 행동에 제약이 있어서 최대한 늦게 입는게 좋은거 같다.

웨딩홀 계약하니 진도가 팍팍 나간다. 나중에 폐백음식, 혼주 메이크업 헤어, 주례, 축가도 여기서 다 계약했다. 혼주역시 결혼식날 메이크업 받고 웨딩홀로 또 이동하면 불편할듯해서 여기서 다 했는데, 확실히 웨딩홀 메이크업이라 우-와- 할 정도의 메이크업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평소 생얼로 다녔으니 대충해도 예뻐보일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별 기대 없이 메이크업 받아서 만족한다. 엄마는 속눈썹만 붙여도 무섭다고, 화장 너무 진하다고 했으니 메이크업에 더 공들였으면 큰일날뻔 했다. ㅋㅋ

다음은 뭘 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하지만 슬슬 결혼하는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