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크리스피 치킨 만들기

맛있는 크리스피 치킨 만들기

주말을 맞아 남편이 좋아하는 크리스피 치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저희 남편도 치킨을 정말 좋아해서 결혼하고 매주 주말마다 한번 이상씩 시먹었어요. 근데 치킨집에서 파는 치킨은 어떤 기름을 사용하는지도 의심스럽고 일단 닭들이 너무 살이 없어서 치킨을 먹는건지 튀김옷을 먹는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크리스피 치킨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유 한컵 반에 밀가루 한컵 튀김가루 반컵 소금한스푼 간마늘 1스푼 카레가루 1스푼 후루가루 약간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여기에 준비한 닭을 넣고 잘 버무려 냉장고에 넣고 한시간 정도 두세요. 저는 치킨 먹을 때 뼈 발라먹는게 귀찮아서 닭안심살로 만들었어요.

냉장고에서 한시간 이상 숙성시킨 닭을 꺼내 치킨 튀김가루에 묻혀줍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밀가루와 전분가루 섞어서 직접 만들려다가 갑자기 급 귀찮아져서 마트로 뛰어가서 치킨튀김가루를 사왔습니다.;; 근데 만들고나니 아무래도 시판 튀김가루는 간이 좀 진하더라고요. 닭 재울 때 처럼 우유와 마늘을 빼고 직접 만들어도 될뻔했어요. 아니면 시판 치킨 튀김가루에 밀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면 따로 다른 양념하지 않고 너무 짜지 않게 만들 수 있을 듯 해요.

저는 손에 묻히기 싫어서 집게로 뒤적뒤적했습니다. 튀김가루를 충분히 앞뒤로 골고루 묻혀주셔야 튀겼을 때 모양이 파는 치킨처럼 그럴싸하게 나와요.

냄비 또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180'C 가 될때 튀김옷을 입힌 닭을 넣습니다. 튀김요리 할 때에는 올리브유가 아닌 일반 식용유를 사용하세요.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서 바삭하게 튀겨지지 않을뿐더러 특유의 향 때문에 튀김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는 남편이 적외선 온도계를 갖고 있어서 살짝 빌려서 기름온도를 측정했어요. 이런 용도로 구매한건 아닌데 요리할 때 유용하네요.

기름 너무 많이 부을 필요 없습니다. 한번 치킨 만들고나면 다시 기름 사용하기는 힘들정도로 기름이 초토화 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저는 닭이 거의 잠길 정도로만 넣었어요. 닭안심살이라 두께가 얇아서 기름 2cm정도 높이만 되어도 충분했습니다.

어느정도 익었으면 뒤집어주어 앞뒤로 골고루 익힙니다. 저는 두번 튀겨주었는데요. 처음 튀길때는 닭을 익힌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튀겨주시고 두번째는 처음보다는 센 온도에서 단시간에 바싹 익힌다는 느낌으로 튀겨주세요. 저는 닭 안심살로 만들어서 금방 익었는데 뼈 있는 닭으로 만드신다면 튀기는 시간을 좀 넉넉히 해 주세요.

완성입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은 모든지 푸짐해서 좋은거 같아요. 닭 안심살 500g으로 치킨 만들었는데 둘이서 배불리 먹고도 몇조각 남았습니다. 순살로 만들어서 뼈를 발라낼 일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도 없네요. 좋습니다. ㅋ

남은 치킨조각은 다음날 크리스피 샐러드로 재탄생했습니다.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시판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에 뒤지지 않네요. 식어도 정말 맛있어요.  

사실 치킨 튀김가루만 있으면 치킨 만들기는 쉬어요. 근데 튀김가루는 제 입맛에는 간이 너무 강하더라고요. 밀가루를 적당량 섞어서 만들면 좀 더 손쉽게 짜지 않은 치킨을 만들 수 있을거 같아요. 확실히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느끼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파는 치킨들은 살은 없고 뼈 발라내면 살은 너무 적어서 아쉬웠는데 순살로 만들어 먹으니 먹기도 간편하고 몇조각만 먹어도 배가 불렀어요.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것 강추! 요리 초보인 저도 했으니까요. ㅋ

치킨 다 튀기고 난 기름은 튀김가루가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타버려서 재활용 할 수 없게 검게 변했더라고요. 집에서 만들어도 기름이 금세 검게 변하는데 치킨집에서는 그런 기름으로 하루종일 닭을 튀긴다고 생각하니 치킨 더욱 더 사먹지 못할거 같아요.

소치 동계올림픽때는 치킨집에서 배달시켜 먹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야겠어요. 앞으로 다가 올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때는 치킨 시켜드시지 말고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