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만들기
정월대보름을 맞아 저도 오곡밥에 도전해봅니다.
시댁에서 직접 농사지은신 멥쌀, 찹쌀, 팥, 콩, 은행을 보내주셨어요. 처음에 팥이랑 찹쌀을 왜 보내주셨지 하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며칠 후가 정월대보름이라 보내주신거더라고요. 보내주신 재료로 오곡밥 만들어볼게요.
팥은 전날 밤에 미리 물에 불려두었어요. 딱딱한 팥이 전날 밤 물에 넣어두었다고 얼만 불어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요리의 요'자도 아직 잘 모르는 저는 인터넷 레시피를 보며 무조건 따라합니다. ㅋ 불린 팥에 물을 넣고 한번 끓여줍니다.
어느정도 끓이다 처음 끓인 물은 버려내고 다시 물을 넣어 끓입니다. 처음 끓여낸 팥물은 꼭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떫은 맛 때문인가.. 팥이 익으면서 살짝 불었네요. 어차피 압력솥에 넣어 밥이랑 같이 한번 더 익힐거니까 다 익힐 필요는 없어요. 어느정도 불리면서 살짝 익기만 하면 됩니다.
찹쌀, 멥쌀은 반컵씩 1:1로 섞어서 이것도 미리 전날 물에 불려놓았어요. 은행과 콩을 넣고 밤도 넣어봅니다. 은행까느라 손톱이 다 망가졌는데 은행 다 까고나니 남편이 쉽게 까는 법을 알려주더라고요; 딱딱한 은행 껍질 째 우유팩에 넣고 전자렌지에 3분정도 돌리니 탁탁 소리가 나더니 딱딱한 은행 껍질이 벌어져 있더라고요. 얇은 은행알 껍질도 은행이 익으면서 손쉽게 벗겨졌어요. 은행 깔 때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전자렌지로 간편하게 까세요.
오곡밥에 밥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잡곡등이 섞이게 되므로 쌀 양을 너무많이 할 필요가 없어요. 잡곡과 쌀의 비율을 7:3정도로 하는게 좋다고 뉴스에서 방송하더라고요. 쌀을 너무 많이 넣으면 오곡밥 느낌보다는 그냥 밥에 잡곡이 조금 섞여 있는 느낌이라 맛이 없어요~
퍼펙트 플러스 2.5 압력솥에 위에서 끓여준 팥과 팥물 (팥물 버리지마세요) 모든 재료를 넣고 물을 넣습니다. 물양은 전기밥솥에 밥 할 때랑 비슷하게 넣었습니다. 쌀과 팥을 이미 불린 상태이므로 물을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저는 빠뜨렸는데 소금도 적당량 넣으면 더 맛있는 밥이돼요~
전기렌지에 올려놓고 강불에서 7분으로 타이머를 맞추어놓았습니다. 3인분 밥하면 7분에 정확히 추가 올라옵니다. 일단 타이머 맞추어놓으면 다른 요리 준비해도 신경 안써도 돼서 정말 편하네요. 추가 올라오면 약불에서 3분 정도 더 익히고 추가 내려올때까지 기다리면서 뜸을 들입니다.
추가 다 내려와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압력솥 열 때마다 두근두근 떨려요. 혹시나 타지는 않았을지, 너무 질게 되지는 않았을지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저는 신혼이라 모든 요리가 처음입니다. ㅋ
어쨌든 압력솥이 좋은건지 제가 솜씨가 있는건지 밥이 정말 맛있게 되었습니다. 소금을 빠뜨리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이정도도 감탄했어요ㅋㅋ 고소한 맛있는 밥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냄새만 맡아도 배가 고파지네요.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밥만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그냥 김에 싸먹어도 맛있고요~. 조, 수수가 있었으면 더 완벽했겠지만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먹음직스럽네요. 대보름날만 아니라 가끔씩 해먹어야겠어요.